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직업 이름만으로 답하지 않기로 했다
어릴 때 바라던 직업을 갖지 못했다면, 꿈꾸던 어른과 멀어진 걸까. 공식 자료가 개인의 정답을 대신해주지는 않지만, 무엇을 비교해야 할지 생각할 단서는 있었다.
찾아본 계기: 무엇과 지금의 나를 비교해야 할까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라는 질문이 궁금해 자료를 찾아봤다. 그런데 답을 생각하기 전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꿈꾸던 어른이란 원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뜻할까, 아니면 내가 바라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뜻할까.
지금 내가 내린 답은 이렇다. 꿈꾸던 직업과 현재 직업이 같은지만으로는 이 질문에 충분히 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 직업을 통해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일 밖에서는 어떤 삶을 바랐는지도 함께 비교해보려 한다.
이것은 자료가 입증한 ‘좋은 어른의 기준’이 아니라, 자료를 읽고 내가 정한 질문 방식이다. 찾아본 공식 자료에도 개인이 꿈꾸던 어른이 되었는지를 판정하는 기준은 없었다.
핵심 정리: 직업 이름과 바라던 가치를 구분한다
커리어넷 직업가치관검사 안내는 직업생활에서 자신이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아보는 검사라고 설명한다. 대학생·일반용 안내에서 다루는 가치는 능력발휘, 자율성, 보수, 안정성, 사회적 인정, 사회봉사, 자기계발, 창의성이다.
내가 주목한 것은 특정 가치의 우열이 아니라, 직업생활을 살피는 기준이 하나가 아니라는 점이다. ‘무슨 일을 하는가’ 옆에 ‘그 일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가’를 적어볼 여지가 생겼다.
아래는 검사 문항이나 공식 판정표가 아니다. 안내에 나온 가치 중 일부를 골라 내가 만든 비교표다.
| 예전 꿈에서 중요했던 것이 이것이라면 | 지금과 비교할 질문 | 구분해서 생각할 점 |
|---|---|---|
| 창의성 | 지금 하는 일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충족되는가? | 직업 이름과 실제로 하는 일을 따로 적는다. |
| 사회봉사 | 다른 사람에게 보탬이 되는 일을 중요하게 여겼는가? | 유명해지고 싶었던 마음과 구분해본다. |
| 자율성 | 스스로 판단하며 일하는 모습을 바랐는가? | 원하는 직업을 가졌다는 사실만으로 답하지 않는다. |
| 자기계발 | 계속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바랐는가? | 과거의 목표와 현재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나눠 적는다. |
이 표로 ‘나는 잘 살고 있다’는 결론을 자동으로 내릴 수는 없다. 다만 무엇이 아쉬운지 이름 붙이는 데 사용하려 한다. 직업이 다른 것이 아쉬운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지금의 일에서 찾기 어려운 것인지부터 구분하는 방식이다.
가상 예시: 같은 꿈이어도 비교할 조건은 다르다
어릴 때 교사를 꿈꿨지만 현재는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한다. 실제 인물의 경험이나 검사 결과가 아닌 설명용 예시다.
이 사람이 교사를 꿈꾼 이유가 ‘누군가의 배움을 돕고 싶어서’였다면, 나는 사회봉사라는 가치와 연결해 현재 하는 일의 내용을 돌아보겠다. 반면 ‘내가 아는 분야를 계속 깊이 배우고 싶어서’였다면 자기계발에 더 초점을 맞추겠다.
이렇게 나누는 근거는 커리어넷이 사회봉사와 자기계발을 서로 다른 가치 항목으로 다룬다는 점이다. 교사라는 직업에 특정 가치가 반드시 따라온다는 뜻은 아니다. 예시 속 동기를 어느 항목과 연결할지는 나의 해석이다.
판단을 바꾸는 조건은 과거의 직업명이 아니라 그 직업을 원했던 이유다. 현재 일이 그 이유와 얼마나 맞는지는 별도로 살펴야 한다. 이유를 확인하기도 전에 ‘교사가 아니니 꿈을 이루지 못했다’거나 ‘비슷한 일을 하니 이미 이뤘다’고 결론 내리지는 않으려 한다.
더 궁금해서 찾아본 내용: 어른의 삶을 일로만 설명할 수 있을까
직업가치관을 읽다 보니 일 밖의 삶이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표누리의 국민 삶의 질 지표 소개도 찾아봤다. 이 지표 체계에는 가족·공동체, 여가, 주관적 웰빙이 포함되어 있다.
이 자료는 국민 삶의 질을 살피는 틀이지, 개인의 성숙함이나 꿈의 성취 여부를 평가하는 검사는 아니다. 다만 삶을 돌아볼 때 직업 외의 영역도 펼쳐놓아야겠다는 단서로 읽었다.
가령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어른’을 꿈꿨다는 가정을 추가하면, 앞의 직업가치관 비교만으로는 답이 부족하다. 그 바람은 일의 내용과 별개로 관계와 여가 쪽에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것 역시 공식 지표의 개인용 해석이지 공식 평가 방법은 아니다.
꿈꾸던 어른이 되었는지 아직 한마디로 답하지 못하더라도, 질문을 접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먼저 ‘무엇이 되고 싶었나’ 옆에 ‘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나’를 적어보려 한다. 과거의 직업명보다, 그 이유와 현재의 삶 사이에 내가 찾던 답이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