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차량용 카메라, 숨기는 기술과 닦는 기술은 무엇이 다를까
같은 차량용 카메라라도 해결하는 문제가 달랐다. 계기판 뒤에서 운전자를 보는 기술과 외부 렌즈의 눈·물기를 없애는 기술을 구분해 봤다.
찾아본 계기
LG이노텍이 만드는 차량용 카메라는 무엇이 다른지 궁금해 공식 자료를 찾아봤다. 읽다 보니 ‘카메라 기술’이라는 말 안에도 서로 다른 문제가 들어 있었다. 카메라를 어디에 배치할지, 가려진 영상을 어떻게 보완할지, 렌즈에 묻은 것을 어떻게 제거할지가 각각 달랐다.
이번에는 국내 제조사가 공개한 한국어 자료를 바탕으로 UDC·히팅·액티브 클리닝의 차이에 집중했다. 직접 제품을 사용하거나 차량에서 시험한 기록은 아니다.
핵심 정리: 무엇이 시야를 가리는지부터 다르다
LG이노텍의 차세대 UDC 발표와 CES 2026 공개 자료를 읽고, 기술 이름보다 해결하려는 문제를 기준으로 표를 만들었다.
| 구분 | 공식 자료에서 설명하는 문제 | 대응 방식 | 읽을 때 구분할 점 |
|---|---|---|---|
|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 계기판 디스플레이 뒤에 카메라를 배치하면 패널 때문에 화질이 저하됨 | AI 소프트웨어로 화질 복원 | 카메라의 배치와 영상 보완에 관한 기술 |
| 히팅 카메라 | 눈·성에가 카메라 시야를 가림 | 열로 녹여 시야 확보 | 렌즈 주변의 겨울철 환경에 대응하는 기술 |
| 액티브 클리닝 카메라 | 렌즈에 물기·이물질이 묻음 | 물기·이물질 제거 | 외부 오염에 대응하는 기술 |
이 표에서 내가 잡은 기준은 ‘무엇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가’다. 패널에 가린 영상과 렌즈에 묻은 물기는 원인이 다르므로, 한 기술의 설명을 다른 기술의 성능으로 읽으면 안 된다. 회사가 함께 소개했다고 해서 모든 기능이 하나의 카메라에 들어간다는 뜻도 아니다.
더 궁금해서 찾아본 내용: UDC와 DMS는 같은 말이 아니었다
2025년 12월 18일 발표는 UDC를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의 핵심 부품으로 소개한다. DMS는 졸음이나 전방주시 등 운전자 상태를 감지하는 시스템이고, UDC는 그 시스템에 쓰이는 카메라를 계기판 디스플레이 뒤에 숨기는 방식이다.
디스플레이 뒤에 넣는다고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회사는 패널 때문에 저하되는 화질을 보완하려고 흐릿한 영상을 보정하는 디블러와 노이즈를 제거하는 디노이즈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눈에 들어온 수치는 ‘디스플레이 패널이 없는 상태에서 촬영한 화질과 99% 이상 동등한 수준’이라는 회사 설명이다. 비교 대상은 패널 없이 촬영한 화질이다. 따라서 이를 ‘운전자 졸음을 99% 감지한다’는 뜻으로 옮겨 적을 수는 없다. 화질에 붙은 수치와 상태 감지 정확도는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
가상 상황에 적용해 보니 판단 기준이 달라졌다
국내에서 차량 구매를 검토하는 독자가 ‘계기판 주변에 카메라가 드러나지 않았으면 좋겠고, 겨울철 외부 카메라 시야도 신경 쓰인다’고 가정해 봤다. 실제 차종이나 구매 경험을 뜻하는 예시는 아니다.
첫 번째 관심사는 UDC 설명과 연결된다. 공식 자료가 계기판 디스플레이 뒤에 카메라를 배치하는 기술을 다루기 때문이다. 반면 두 번째 관심사는 눈·성에를 녹이는 히팅 카메라 설명과 연결된다. UDC의 화질 복원 설명만으로 겨울철 외부 시야 문제까지 해결한다고 판단할 근거는 없다.
그렇다고 이 자료를 보고 특정 차량에 두 기술이 모두 들어갔다고 결론 내릴 수도 없다. 이번에 확인한 발표에는 해당 제품의 구체적인 국내 적용 차종과 사양이 제시돼 있지 않다. 따라서 이 독자에게 자료가 답해 주는 것은 ‘어떤 기술을 구분해 확인해야 하는가’까지다. 구매 후보 차량에 실제로 적용됐는지는 그 차량의 국내 공식 사양에서 별도로 확인해야 하는 질문으로 남는다.
공개된 기술과 내가 살 수 있는 제품은 나눠 읽는다
2026년 1월 6일 CES 발표는 UDC뿐 아니라 히팅·액티브 클리닝 카메라도 소개한다. 하지만 전시에서 기술을 공개했다는 사실은 국내 판매 차량의 기본 사양이라는 뜻이 아니다.
찾아보고 나니 LG이노텍의 차량용 카메라를 읽는 출발점이 달라졌다. 기술 이름을 먼저 외우기보다, 내가 궁금한 문제가 실내 배치인지 외부 오염인지부터 나누는 편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성능 수치는 무엇을 비교한 것인지, 차량 적용 여부는 어디까지 확인됐는지를 따로 남겨 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