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 스캔들, 왜 수학 일타강사와 반찬가게 사장의 로맨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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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르치는 사람과 잘 먹이는 사람의 만남이다. 일타 스캔들은 성공을 상징하는 강사와 일상을 돌보는 반찬가게 사장을 나란히 놓으며, 성취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삶을 이야기한다.

일타 스캔들, 왜 수학 일타강사와 반찬가게 사장의 로맨스일까의 SIDE DISHES 관련 대표 이미지

《일타 스캔들》의 중심에는 수학 일타강사 최치열과 ‘국가대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남행선이 있다. 사교육 중심지에서 벌어지는 로맨스인데, 한쪽 주인공의 일터는 교실이 아니라 반찬가게다. 이 조합은 단순히 서로 다른 직업의 사람을 만나게 하려는 설정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성취를 만들어내는 일과 일상을 돌보는 일을 나란히 놓는 구도이기 때문이다.

이 글은 결말 대신 tvN의 공식 기획의도와 인물 소개에 드러난 출발점을 읽는다.

잘 가르치는 능력과 자기 삶을 돌보는 능력은 다르다

tvN 기획의도에서 최치열은 부와 인기를 누리면서도 빽빽한 강의 일정과 정상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에 놓인 인물이다. 강의를 마치고 혼자가 됐을 때의 공허함도 그의 설정에 포함된다. 남행선은 가족을 위해 선수의 꿈을 접었지만, 다른 사람을 돌볼 마음의 여유를 지닌 인물로 대조된다.

이 대비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성공했느냐가 아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성취와 하루를 살아내는 힘이 반드시 함께 커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최치열은 남의 성적을 끌어올리는 일을 하지만, 그 능력이 자기 일상의 충만함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반찬가게라는 공간에도 의미가 생긴다. 강의가 다음 시험과 성적을 향한다면, 한 끼는 지금의 생활을 이어가게 한다. 이는 작품 설정에서 읽을 수 있는 대비다. 두 사람의 만남을 성공한 남자가 평범한 여자를 만나는 이야기로만 보면, 행선이 지닌 돌봄의 능력과 생활의 단단함을 놓치게 된다.

남행선은 입시 경쟁 바깥에서 훈계하는 인물이 아니다

tvN 인물 소개에 따르면 남행선은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이다. 어린 해이와 남동생을 돌보기 위해 선수 생활을 포기했고,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음식 솜씨로 반찬가게를 운영한다.

행선은 과열된 사교육을 못마땅하게 여기지만, 해이가 일타강사의 수업을 듣고 싶다고 부탁하자 입시 뒷바라지에 나선다. 이 변화가 두 주인공을 잇는 중요한 고리다. 교육 경쟁에 비판적이라는 태도와, 가족이 원하는 기회를 마련해주려는 마음이 한 사람 안에 함께 존재한다.

따라서 행선을 경쟁에 물들지 않은 인물로만 읽으면 갈등의 핵심이 흐려진다. 그는 경쟁을 바라보는 외부인이면서, 해이를 위해 그 안으로 들어가는 보호자이기도 하다. 학원과 반찬가게가 만나는 이유에는 로맨스뿐 아니라 이 선택이 놓여 있다.

이 지점을 염두에 두면 입시 배경도 다르게 보인다. 단순히 바쁜 강사와 학부모가 만날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돌보려는 마음이 경쟁의 요구와 부딪히는 환경이다.

입시 드라마인가, 로맨스인가라는 구분만으로는 부족하다

공식 기획의도는 이 작품을 입시 경쟁의 현실을 배경으로 하지만 결국 사랑과 사람을 다루는 이야기로 설명한다. 경쟁 속에서 우정과 사랑을 키우는 아이들의 이야기도 함께 제시한다.

이는 입시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보다는, 입시 성과만으로 인물들을 설명하지 않겠다는 방향으로 읽힌다. 최치열에게는 강사로서의 성공 밖에 남겨진 일상이 있고, 행선에게는 보호자 역할 이전에 선수였던 삶이 있다. 아이들에게도 성적 외의 관계가 있다.

《일타 스캔들》을 보기 전 잡아둘 만한 관점은 여기에 있다. 인물들이 얼마나 잘나가는지를 넘어, 무엇을 돌보고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보는 것이다. 수학 강사와 반찬가게 사장이라는 조합은 바로 그 차이를 드러낸다. 누군가의 성취를 돕는 일과 누군가의 하루를 지탱하는 일이 만날 때, 이 로맨스의 출발점이 선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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