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를 ‘어머니’와 ‘어머님’ 중 어떻게 불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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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를 부를 때 ‘어머님’만 맞고 ‘어머니’는 틀린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 말하는지, 관계를 구분해야 하는지에 따라 표현을 고르면 된다.

시어머니를 ‘어머니’와 ‘어머님’ 중 어떻게 불러야 할까?의 FAMILY DIALOGUE 관련 대표 이미지

시어머니를 부를 때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시어머니’라는 관계명과 실제로 입 밖에 내는 호칭이 같은 자리에 놓이지 않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시어머니를 직접 부를 때 ‘어머니’와 ‘어머님’은 모두 가능하다. ‘어머니’는 틀리고 ‘어머님’만 맞다는 식으로 정리하면 국립국어원의 안내와 맞지 않는다.

국립국어원은 배우자의 부모도 ‘어머니·아버지’로 부를 수 있으며, 친부모와 구분하거나 높임을 드러내려면 ‘어머님·아버님’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두 표현의 차이는 정답과 오답이라기보다 높임과 구별을 어느 정도 드러낼지에 있다.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시어머니’는 관계를 말하고, ‘어머니·어머님’은 부르는 방식이다

한국어기초사전은 ‘시어머니’를 ‘남편의 어머니’로 풀이한다. 이 말은 상대가 누구인지 관계를 설명하는 데 초점이 있다. 반면 ‘어머니’와 ‘어머님’은 그 사람을 직접 부르거나 다른 사람에게 가리킬 때 문맥에 맞춰 선택하는 표현이다. (한국어기초사전)

예를 들어 시어머니 앞에서 직접 부를 때는 ‘어머니, 이쪽에 앉으세요’ 또는 ‘어머님, 이쪽에 앉으세요’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관계를 설명할 때는 ‘제 시어머니께서 오셨습니다’처럼 말하면 누구를 가리키는지 분명해진다. 여기서 ‘시어머니’가 낮은 표현이라는 뜻은 아니다. 관계를 알려 주는 말과 직접 부르는 말의 역할이 다를 뿐이다.

누구에게 말하느냐에 따라 표현이 달라진다

국립국어원의 호칭·지칭 자료가 제시하는 대표적인 관계별 표현은 다음과 같다. 이 표는 ‘어머님’만 허용한다는 뜻이 아니라, 같은 사람을 상황에 따라 어떻게 가리키는지 보여 주는 기준이다.

말하는 상황자료에 제시된 표현판단 기준
시어머니 본인을 직접 부를 때어머니, 어머님두 표현 모두 가능하며, 어머님은 높임이나 구별을 드러낼 수 있다.
남편에게 말할 때어머님관계를 높여 가리키는 대표 표현이다. 다만 배우자의 부모를 어머니라고 부를 수 있다는 현재 안내도 함께 고려한다.
자녀에게 말할 때할머니, 할머님자녀의 관점에서 관계를 나타내는 말이다.
친정 식구나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시어머니, 시어머님, ○○ 할머니·할머님남편 쪽 부모라는 관계를 분명히 할 수 있다.

(국립국어원 호칭·지칭 자료)

이 구분에서 중요한 점은 ‘어머님’이 높임을 표시하는 데 유리해도, 듣는 사람이 누구인지까지 항상 밝혀 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반대로 ‘시어머님’은 관계를 분명히 하지만, 시어머니 본인을 바로 부르는 호칭으로만 사용해야 하는 말은 아니다. 직접 부름인지, 제삼자에게 설명하는 지칭인지부터 가르면 선택이 쉬워진다.

‘어머니’와 ‘어머님’ 중 고르는 기준

첫째, 시어머니 본인에게 직접 말한다면 두 표현 모두 선택지로 둔다. ‘어머님’은 높임을 분명히 하고 싶을 때, ‘어머니’는 가족 안에서 그렇게 부르기로 한 경우에 자연스럽게 쓸 수 있다. 시어머니가 어느 표현을 편하게 여기는지 확인하는 것도 이 기준에 포함된다. 예를 들어 처음 호칭을 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머님, 저는 어떻게 불러 드리면 편하실까요?’처럼 묻는 방식이 가능하다. 이는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둘 다 가능한 표현 중 가족이 사용할 말을 정하는 과정이다.

둘째, 듣는 사람이 친어머니와 시어머니를 혼동할 수 있는 자리라면 관계를 밝혀야 한다. 이때 ‘저희 시어머니’, ‘제 시어머님’처럼 말하면 ‘어머님’만 말할 때보다 대상이 선명해진다. 국립국어원도 배우자의 부모를 구분할 필요가 있으면 높임말이나 관계를 나타내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셋째, 자녀에게 말하는 상황은 성인의 호칭을 그대로 옮기지 않는다. 자료가 제시하듯 자녀에게는 ‘할머니’ 또는 ‘할머님’이 관계에 맞다. 같은 시어머니라도 누구의 관점에서 말하느냐에 따라 지칭어가 달라지는 사례다.

‘어머님만 맞다’는 오해를 피해야 하는 이유

‘어머님’이 더 예의 바른 말처럼 느껴진다는 이유만으로 ‘어머니’를 잘못된 표현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국립국어원 안내는 배우자의 부모를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반대로 ‘어머니’가 가능하다는 이유로 모든 상황에서 ‘시어머니’와 완전히 바꿔 쓸 수 있다는 뜻도 아니다. 자녀에게 말할 때와 제삼자에게 관계를 설명할 때에는 각각 ‘할머니’와 ‘시어머니’가 더 정확하게 대상을 드러낼 수 있다.

따라서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시어머니를 직접 부를 때는 ‘어머니’와 ‘어머님’ 모두 틀리지 않는다. 다만 관계를 설명할 때는 ‘시어머니·시어머님’, 자녀에게 말할 때는 ‘할머니·할머님’을 우선 검토한다. 호칭을 고를 때 ‘무조건 어떤 말이 맞는가’보다 ‘누구에게, 누구를 가리켜, 높임과 구별을 얼마나 드러낼 것인가’를 먼저 따지면 불필요한 교정과 오해를 줄일 수 있다.

참고한 자료